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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의 삶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농부 '이창구'의 삶

기사승인 2018.12.03  12: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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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포곡에서 태어나 농사를 평생의 업으로 삼으며, 지역에서 주민들과 동고동락하며 봉사해온 농부 이창구를 만났다. 지극하게 평범한 농민이 생각하는 농업의 현주소와 발전방향을 들어봤다.

▲농사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사실 처음부터 농사를 짓겠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다. 부모님께서 평생 농사일로 고생하신 것을 어린 시절부터 보고 자라서 그런지 농사짓기가 정말 싫었다. 부모님께서도 제가 농사를 업으로 삼는 걸 좋아하진 않으셨다.

업으로 농사를 하는 것과 도와주는 농사일은 많이 다르고 지금이나 옛날이나 농사로 돈 벌기가 그렇게 쉽지만은 않다.

농사는 상당한 정성이 필요하다.
땅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말도 있지만, 농사란 정성을 다하면 그 노력에 합당한 결과를 얻게 마련이다. 세상일이란 것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실을 얻을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거듭 확인시켜 주는 점이 참 좋다.

▲농업과 농촌과 관련된 정부 정책 중 어떤 점들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하는지?

지금은 대한민국의 농업 환경은 대내외적으로 많이 어렵다. 용인은 도농복합도시로서의 다른 농촌지역과는 다르다.

우선 농사짓는 농민들 모두가 제값 받고 농산물을 팔 수 있기를 바랄 것이다.

쌀값은 30년 전 가격이고 정부는 외국농산물 수입에 앞장서고 있는 현실을 볼 때 이런저런 문제를 떠나 과연 대한민국에서 농민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를 고민해본다.

안전한 먹거리의 중요성에는 관심이 높아지지만 이를 생산하는 농민들의 삶과는 연계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고 생각된다.

농민들의 삶과 농촌은 사회적으로 존중받지 못하고 천대받고 있다는 생각이 강하다. 사회적으로 농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자리 잡고 있으며 정부조차도 농업의 중요성이나 필요성에 대해 깊이 고민하지 않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

▲구조적 문제로 지역농협 여건이 악화 되고 있는데?

여건악화는 농업인의 고령화가 주된 원인이라고 본다.
고령화된 농업인들이 적은 노동력으로 쉽게 소득을 올릴 수 있는 특화된 작목개발과 농사방법이 연구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또 다른 이유는 리더 역할의 지역별 조합장이 농업인보다도 농협을 더 중시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조합장이 선출직이다 보니 4년 임기 중 경영을 잘했다는 평가를 받아야 다음 선거에서 유리하다는 점과 당기순이익을 많이 내어 배당을 많이 하는 것이 중앙회로부터 평가점수를 높이 받는 제도적 문제이기 때문이다.

또한 조합장이 다음 선거를 의식해 조합원을 상대로 포퓰리즘 선심성 행정을 하다 보니 예산 낭비가 많은 것도 지역 농협의 경영 여건을 악화에 한 몫 한다고 본다.

조합장은 농협이란 사업체를 이끄는 대표로서 평가점수에 구애받지 말고 농업인을 먼저 생각하고 농업인과 함께 마음으로 대화해야 한다고 생각 한다.

▲용인농업의 문제점 및 발전 방향은?

용인은 전체 인구의 약 75%가 수지구와 기흥구에 거주하며 수지구와 기흥구가 용인시 전체 면적(591.3㎢)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21%에 불과하다. 용인 시민중 실제 농사를 짓는 비율은 3% 미만으로 노령화와 인건비 상승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농업은 용인뿐만 아니라 국가 미래가 달려 있는 중요한 문제지만 근본적으로 농민으로 살아간다는 것을 고민 하는 시기이다. 1996년 8.8% 농업인구 비율이 2009년에는 3.2%로 급격히 줄었다. 용인은 도시의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도시 농업 위주의 정책이 필요하고, 농촌 테마를 중심으로 연계한 농업상품 개발이 절실하다. 또 고품질의 신선농산물을 대도시에 공급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이는 곧 농가소득 증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정책 발굴과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후배 농업인들에게 한 말씀 부탁한다.

조언을 할 만큼 경력이 있는 건 아니지만 경험을 바탕으로 한 말씀 드리자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고맙다” 험난한 길을 따라와 줘서 정말 고맙다.

농업을 한다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물론 예전보다 많은 발전이 있었지만, 아직까지도 관행농사에 비해 많이 공부해야 하고 논과 밭에서 고전하는 일들이 많을 것이다.

농업도 선택의 연속입니다.
힘들여 계단을 올랐다가 편히 내려가는 육교를 선택할 수도 있고, 쉽게 내려갔다가 힘들게 올라오는 지하도를 택할 수도 있다.

 

박재호 기자 insky115@naver.com

<저작권자 © 용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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