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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김장철이 왔어요 올해 김장은 온 가족이 사랑과 맛을 나눠요"

기사승인 2019.11.12  10: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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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김장철이 왔어요 올해 김장은 온 가족이 사랑과 맛을 나눠요" 
날씨가 쌀쌀해지니 벌써 김장할 때가 됐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는 겨울을 나려면 많은 준비가 필요했다.

두툼한 옷은 물론이고, 구들장도 살펴봐야 하고, 마당 한 가득 나무나 연탄을 비롯해 땔감도 준비해야 했다. 
그러나 월동준비의 최고 으뜸은 뭐니뭐니해도 김장이었다. 겨우내 먹을 것이 없던 우리네 식탁엔 김장은 단순한 반찬이 아니라 밥과 쌍벽을 이룰 수 있는 중요한 먹을거리였다.

특히 김장을 담그는 비법은 세대를 통해 전승되는 중요한 가족 유산인데 가장 전형적인 전승 방법은 며느리가 시어머니로부터 전수받는 것이다. 
 
가정마다 특수한 김장 방법을 배우는 것은 새로 결혼한 며느리에게 중요한 전통문화적 순응이었다.
이런 김장김치는 2013년 유네스코가 인류무형 유산으로 인정할 만큼 우리 고유의 소중한 문화유산이기도 하다.
 
김장철에는 언 손을 “호~” 불어가며 배추를 절이기 위해 헹구시던 어머니의 모습이 떠오른다. 싱싱한 배추를 쩍 갈라서 굵은소금 솔솔 뿌려 배추를 한 소쿠리 절여두고, 산삼만큼 건강에 좋다는 가을무를 썰어 준비한 다음 생강, 마늘, 고춧가루, 새우젓 등 맛있는 김치 양념과 버무려 김치 속을 마련한다. 
 
김장을 하는 날엔 하루 종일 허리 한번 펴는 것이 어려울 정도로 바쁘게 일해야 하지만, 김칫독 가득 김치를 꽉꽉 채우고 나면 그렇게 뿌듯하고 든든할 수가 없었다.
 
어머니를 비롯한 모든 이웃 아주머니들은 전날부터 배추를 절이고 무를 썰면서 부지런히 움직이셨던 것은 물론이요, 뒷방을 지키시던 할아버지까지 나서서 장독이 들어갈 땅을 다지시거나 그것도 안 되면 간이라도 보며 “짜다”, “달다”, “이것이 부족하다”, “저것을 더 넣어 봐라”라며 한마디씩 거들었다.
 
우리나라 김치는 일본 기무치에 비해 유산균 수가 무려 167배가 많으며 나트륨 또한 김치를 통해 섭취할 경우 오히려 고혈압의 발생을 완화시키거나 항산화 억제 항노화 방지에도 효과가 뛰어나다는 연구결과는 한국 김장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입증하고 있다. 
 
이렇듯 건강에도 좋고, 영양가 만점인 김치지만 점차 사라져 가고 있는 현실을 보면 우리의 김장 전통이 과연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안타깝기만 하다.

더욱이 올해 배추와 무 생산량은 지난해 가격 폭락으로 재배면적이 20% 내외 크게 줄었고, 올가을 잇단 태풍의 여파로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김장용 배추와 무 가격이 크게 뛰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11월 5일 배추 한 포기당 소매가는 5680원으로 평년(2947원)에 비해 2배 가까이 비싸고, 무 상품 1개 가격도 같은 날 2866원으로 평년(1768원)보다 1.6배 올랐다. 
 
이에 따라 올해 4인 가구 기준(20포기) 김장 비용은 지난해(27만 원)보다 약 10% 상승한 30만 원 안팎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배추는 9만 4000원, 무는 3만 원, 고춧가루 5만 2000원, 깐 마늘 8000원 등이 소요될 전망이라 한다. 
 
농림식품부에서는 김장채소 수급 안정대책을 추진하겠다고 하지만, 모든 가정에서는 걱정을 하고 있다.

매년 이맘때면 김장 담그기 캠페인이 열린다.
모임, 종교단체, 기관, 지역사회, 자원봉사자 등과 연계 사회복지시설, 결손가정, 불우이웃에 대해 사랑의 김치 나누기 행사를 전개해 나가고 있다. 
 
김치를 담그고 나누는 것 특히 공동작업인 김장은 한국인의 정체성을 재확인 시켜주는 일이기도 하다. 김장을 통해 많은 시민들은 나눔의 정신을 깨닫고 실천하게 된다. 
 
올해 김장은 온 가족이 함께 해보는 것은 어떨까· 가족 간의 정도 쌓고 김치 한 포기에 많은 전통적 문화와 추억이 담겨 있음을 생각하며, 배추 값이 좀 비싸더라도 꼭 김장을 담가 우리의 전통 식품 문화를 기렸으면 한다.
 

박재호 기자 insky115@naver.com

<저작권자 © 용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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