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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 사립미술관, 코로나 직격탄 맞고 5곳 중 2곳 문 닫아

기사승인 2021.09.07  17:4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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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트 판데믹 대비한 새로운 관람환경과 문화인프라 준비해야

20년 이상 용인의 문화 자존심을 지켜온 이영미술관(상)과 마가미술관(하)가 최근 경영난을 이유로 문을 닫았다.

코로나19로 인해 사회 전분야에 대한 타격이 큰 가운데 용인시 관내 사립미술관이 경영난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다. 

현재 용인시에는 5개의 사립미술관이 있지만, 최근 2개의 미술관이 폐관했고, 남아있는 3개의 미술관도 형편이 어려운 상황이다. 

1998년 개관한 마가미술관(처인구 모현읍)과 2001년 개관한 이영미술관(기흥구 흥덕로)은 경영난을 이유로 문을 닫았다. 

1983년 서울 가회동에서 개관해 1994년 기흥구 마북동에 내려온 한국미술관도 경영난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근현대사미술관담다(기흥구 어정로)와 안젤리미술관(처인구 이동읍)도 비슷한 실정이다. 

안연민 한국미술관 관장은 “작년(2020년)에는 조금 버티면 희망이 있겠지 싶었는데, 올해(2021년)에는 희망마저 사라지고 사명감만으로 버텨내고 있다”고 했다.

특히 개관 20년이 넘게 이어온 이영미술관과 마가미술관의 폐관은 용인시 문화계의 큰 충격으로 여겨진다. 이들은 한국미술관과 더불어 지난 20여년간 용인 미술의 자존심으로 자리잡아왔고, 컬렉션 이력, 관장님 경력, 미술관 역사면에서 지방 미술관 중 수준급 미술관으로 평가되면서 용인의 예술 수준을 한 단계 높여왔다는 평가를 받아왔었다.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은 극히 미미한 형편이다.

정부는 소상공인에 대한 5차례에 걸쳐 정책자금이 투입되었지만, 문화예술 분야는 사각지대로 지원대상에서 빠져 있다. 그나마 지난 2월 용인시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관내 미술관과 박물관 등을 대상으로 지원금 100만원 지원이 유일했다.  

또한 용인시가 박물관 미술관 진흥법에 근거해 2년 이상된 사립미술관 박물관에게 전기세, 교육세, 도로세 등 세제 지원 및 프로그램 운영비 등을 지원하고 있지만, 작년 4월 등록한 근현대사미술관담다의 경우 개관 2년이 되지 않아 이마저도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용인시청 담당자는 “용인시 관광시설(숙박ㆍ체험ㆍ관람 등) 지원에 사각지대가 있다”면서, “사립미술관과 박물관만 특정해서 지원해 줄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나 “사립미술관과 박물관의 경우 전시행사를 알릴 수 있는 홍보방안이나 프로그램 운영에 대한 전문가 컨설팅을 시에서 준비할 필요가 있다”면서, “코로나 시대 이후 전시문화는 코로나 이전과는 다를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준비를 시에서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문화예술계에서 여러가지 실행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우선 현재 구성되어 있는 관광협의체의 적극 활동이다. 

2019년 용인시 관광시설 종사자와 전문가로 구성된 용인시 관광협의체를 통해 상생방안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지금 당장 거리두기 4단계에서는 실현 불가능하지만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안정화가 된 이후에 기대할 수 있다. 

문화예술인들의 자생을 위한 움직임도 눈에 띈다. 

이들은 용인시에 거주하는 문화예술인 10여명은 문사모(용인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를 결성해 지난달부터 매달 정례 모임을 가지고 있다. 모임에서는 문화예술계의 자생력을 위한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어느 정도 자구책이 구체화되면 용인시에 건의할 계획이다. 

문사모는 용인시의 테마별 관광코스 개발을 구상하고 있다. 용인의 볼거리ㆍ즐길거리ㆍ먹거리를 테마별로 개발해 대대적인 홍보를 한다는 계획이다. 

관련 법령 제정도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고양시는 지난 6월 관내 등록된 박물관, 미술관의 지원ㆍ육성을 위해 필요한 사항을 법으로 규정해, 문화ㆍ예술ㆍ학문의 발전에 기여하고 고양시민의 문화향유 증진에 이바지하기 위한 내용이 담겨있는 ‘고양시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 조례’를 제정했다. 

근현대사미술관담다 정정숙 관장은 “그동안 시립미술관이 없는 용인에서 사립미술관은 용인의 문화 자존심을 높이는 역할을 해왔다”면서, “최근 이건희미술관 유치를 위해 용인 예술인들이 한 소리를 낸 적도 있고, 용인시에서는 법정문화도시 선정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는데, 이러한 노력의 일부분을 지역 미술관 살리기에도 관심을 기울였으면 좋겠다”고 아쉬운 속내를 밝혔다.

신상훈 기자 shy9631@hanmail.net

<저작권자 © 용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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