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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택 체육학 박사/수원대학교 외래교수 |
100세 시대의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실버세대에게 가장 큰 관심 분야는 바로 건강하게 오래 살고자 하는 바램 일 것이다.
무조건 오래 살기보다는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오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은 모두가 똑같기에 건강을 위해 운동한다는 목적으로 헬스장을 찾는 시니어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노화로 인해 생기는 가장 큰 변화는 바로 근육의 감소이다. 이처럼 우리 몸에서 근육이 감소하는 현상을 ‘근감소증’ 이라고 말한다. 근육감소로 인해 근력이 감소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현상이고, 우리는 이를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인지하고 있다.
나이가 들수록 근육이 점차 감소하는 증상을 자연스러운 노화의 과정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는 ‘근감소증’으로 엄연한 질환에 속한다. 근감소증은 2016년 미국(ICD-10-CM), 2021년 예정된 한국 진단코드 개정안(KCD-8)에서 진단 코드를 부여받은, 골격근량의 감소로 근력과 신체 기능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근육은 30세를 기점으로 해마다 1%씩 줄어들며 60~70대가 되면 근육량은 체중의 20% 전후에 불과할 정도로 쪼그라들며 근육의 감소는 ‘관절의 가속 노화’로 이어지게 되며, 근육량, 근력이 급격히 떨어지면 근감소증으로 이어져 만성질환을 앓을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한다. 국내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65세 이상 인구의 10~28%는 근감소증에 해당한다고 밝혀졌다.
특히, 노화는 골밀도 저하, 근육량감소, 균형감각악화와 같은 변화를 가져오며 나아가 신진대사저하와 심근경색, 뇌졸중의 위험도 커지게 된다. 근육의 감소 및 근력의 저하로 근감소증이 있는 노인은 그렇지 않는 노인에 비해 낙상 위험이 두배 이상 많고, 낙상으로 인한 골절 및 당뇨병 등의 대사질환을 유발시켜 사망률이 3배나 높다는 결과로 나타남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노인들에게 근육과 근력의 강화는 가장 흔한 만성질환인 당뇨병, 뇌혈관 질환 등의 질병을 이겨낼 수 있는 중요한 힘이 되며, 각종 대사질환과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을 낮추고 의학적으로도 근육과 근력의 유지는 노인의 사망률을 2배 이상 감소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노화로 인한 신체적 특성에 따라서 개인별 운동 강도와 방식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노인들은 주 3~4회 최대심박수의 40~50%내에서 저강도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근육을 강화하고 골밀도를 유지하며 균형감각을 향상시켜야 한다.
하지만, 자신의 신체 상태를 고려한 체계적인 운동 방식을 선택하지 않고 아파트 헬스장이나 공원에 설치된 기구들을 이용한 무조건적인 기구운동은, 노인들의 근력과 근육을 강화시키기 보다는 잘못된 사용 방식 등으로 오히려 건강을 크게 해칠 수 있는 위험이 따른다.
필자는, 오늘도 현장에서 실버세대들에게 근육운동과 스트레칭 및 마사지 등을 통해서 어르신들의 신체능력을 개선하기 위한 기초근력을 위한 운동, 올바른 체형관리를 위한 운동, 재활 및 회복을 위한 운동 등을 지도하고 각 어르신들의 신체 상태에 맞는 운동법들을 1대1 맞춤 PT를 제공하면서 조금씩 변화되어가고 강화되어가는 신체의 결과를 만들어가고 있다.
요즘 뉴스를 통해 헬스장에서 고령 회원들을 안전사고 등의 사유로 ‘노시니어존’을 도입하는 사례를 자주 접하게 된다. 비슷한 사유로 출입제한을 받은 호텔 헬스장의 한 회원이 인권위에 진정한 사례에 대해 인권위는 "스포츠시설의 안전사고 예방 목적은 정당하지만, 시설 내 안전사고 발생률이 반드시 나이에 비례한다고 볼 수 없다"며 '만 65세 이상을 일률 배제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이러한 판단에도 불구하고 시니어들이 주위의 눈치를 보지 않고 편안하게 운동 할 수 있는 공간은 충분치 않으며 갈수록 젊은 세대들에게 운동을 위한 공간의 자리를 빼앗길 것이다.
현재, 정부에서는 만 65세 이상의 노인이 사용할 수 있도록 '스포츠바우처'를 년 30만원씩 제공한다. 하지만 '스포츠바우처'를 사용할 수 있는 노인들을 위한 헬스클럽은 많지가 않다.
이에 정부와 지자체는 노인들이 보다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전문 헬스트레이너에 의해서 년령별, 체형별, 몸의 근력 상태별로 체계적인 개인별 맞춤 PT를 제공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여, 효과적이고 더 나은 몸과 건강이 관리되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노인들을 위한 '시니어전용 맞춤PT 헬스클럽'의 양성을 바라는 바이다.
오경택 (체육학 박사/수원대학교 외래교수) temp@te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