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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주병원, 임금체불 및 의사 퇴직으로 의료공백

기사승인 2024.08.12  18: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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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길게는 1년 가까이 임금 미지급” 
-납품업체 “1년 넘게 대금결제 지연, 연락조차 안돼” 
-의료진 퇴직으로 갑작스런 전원,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들 몫

▲처인구에 위치한 명주병원

처인구 김량장동에 위치한 명주병원이 반년 넘게 임금체불을 이어오고 있어 직원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명주병원은 19개 전문 진료센터와 22개의 진료과를 운영하는 225병상 규모의 대형 종합병원으로, 600여 명의 직원이 근무중이다.

명주병원은 용인 지역 취약 계층을 위해 쌀 1톤을 기부하는 등 사회기여 활동을 많이 해왔다.

하지만 내부 실상은 전혀 달랐다. 명주병원 직원들의 임금이 짧게는 3개월에서 길게는 1년, 심지어 퇴직금까지도 미지급되며 직원들의 반발이 극에 달한 상태다.

명주병원에서 근무하는 A씨는 “부서마다 밀린 기간이 다르고 임금체불확인서, 실업급여 등은 작성해주지 말라고 지시했다는 말을 들었다”며 “병원장 관련 뉴스에 임금체불 관련한 댓글을 달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 삭제됐다. 아마 병원측에서 손을 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참다 못한 한 직원이 고용노동부에 고발하자 ‘취하하면 월급을 주겠다’며 회유해 해당 직원에게 한달치 월급을 지급한 뒤 또 임금체불을 이어갔다.

6월까지 근무하고 퇴사한 B씨는 임금체불에 대한 질문에 “월급이 몇개월째 밀려 생활이 힘들어져 퇴사를 했다”며 “직원들 월급도 제대로 못주면서 법인 소유로 땅을 사고 억대 외제차를 모는 병원장의 모습을 보고 퇴사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이유로 기존 직원들이 퇴사하자 명주병원은 신입 직원을 모집하며 공백을 메웠지만 신입직원 임금도 체불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 다른 근무자 C씨는 “연차도 병원측에서 정해주는 날에 썼다”고 말했다. 이는 근로기준법을 위반한 사항이다.

현재 고용노동부에는 명주병원 임금체불 관련 신고 접수가 300건이 넘는 상황이다.

신 병원장은 “최근 두 달 동안 병원에 적잖은 퇴사자가 있어 급작스럽게 많은 퇴직금을 줘야 하는 상황이다”고 해명했다.

이에, 명주병원 직원들은 "두 달 전보다 훨씬 이전부터 임금이 체불됐다”며 “퇴사자가 많아서 퇴직금을 줘야하는 게 아니라 오래 지속되는 임금체불로 생활이 어려워져 참다못한 직원들이 퇴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명주병원 직원들 뿐만아니라 환자들도 피해를 고스란히 받고 있다.

병원을 이용중인 환자 D씨는 "오랜기간동안 치료를 받아왔는데 갑자기 담당 의사가 퇴직해 근처 대형병원으로 전원가야 한다며 소견서를 받았다"며 "중간에 담당의사가 바뀐다고 생각하니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신 병원장은 한 언론을 통해 "부동산 처분 등 자구책을 마련해 병원 정상화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의료기기 납품 대금결제도 1년 이상 지연

직원들 임금 뿐만아니라 명주병원에 의료기기를 납품해 온 의료기기 제조·수입업체는 1년 넘게 일방적으로 대금결제 지연을 통보받아왔다.

한 업체는 명주병원을 상대로 채권추심 절차를 진행 중이고, 또 다른 업체는 명주병원을 상대로 채권추심 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

구체적인 피해규모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의정갈등으로 인한 피해에 대금결제가 지연되면서 큰 피해가 예상된다.

임금은 체불하면서 사격연맹 회장직 수락 
연맹 돈 1억 여원 사용에 선수 포상금 지급까지 난항 

신 병원장은 직원들의 임금이 체불된 상태에서 대한사격연맹 회장직을 수락했다.

하지만 임금체불에 대해 계속해서 공론화 되자 결국 두달 여 만에 사임했다.

한편,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3개와 은메달 3개를 획득하며 역대 최고 성적을 낸 사격 선수들의 포상금 지급 문제와 새로운 수장을 찾아야 하는 어려움에 직면했다.

게다가 신 병원장이 올림픽 기간에 파리에 체류하면서 대한사격연맹의 돈을 1억원 넘게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사격연맹은 올림픽 등 국제경기에서 회장이 출장을 가는 경우 먼저 비용처리를 하고, 후원금 명목으로 회장으로부터 보전받는 방식으로 운영됐지만 지난 6월 취임 당시 약속했던 후원금 3억원과 올림픽 출장기간 동안 사용한 비용도 보전하지 않고 사퇴했다. 

사격연맹이 지급해야 할 포상금은 선수, 지도자 등 모두 3억 1천500만 원 가량 되지만 신 병원장이 약속한 출연금을 내지 않고 오히려 연맹 예산 1억 여원을 더 사용하며 포상금 지급에 난항을 겪고 있다.

대한사격연맹 측은 여의치 않을 경우 고발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희찬 기자 hcl_0117@naver.com

<저작권자 © 용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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