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열렸던 용인시의회 제288회 제2차 정례회 본회의는 여야가 갈등을 빚으면서 정례회가 파행됐다.
갈등은 오전 10시 유진선 의장의 개회사에 이어 국민의힘 강영웅 의원이 지난달 있었던 의정연수에서 초청돼 교육을 담당한 강사의 정치적 성향을 드러낸 발언을 문제삼으며 시작됐다.
이에 신현녀 경제환경위원장이 신상발언을 진행하려 하자,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본회의장을 벗어났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달 용인시의회 경제환경위원회 의정연수에 초청된 A강사가 현 정권을 비판하는 모 언론사의 기사를 인용해 현 정권에 대한 부정적인 강의를 진행하자 국민의힘 경제환경위원들은 크게 반발했고, A강사를 초청한 신현녀 경제환경위원장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당시 신 위원장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사안이라며 사과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정회 이후 5시간 가량의 파행 끝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복귀하지 않은 채로 본회의가 속개됐다.
속개된 본회의에서 신 위원장은 "사실을 왜곡해 정쟁화시키려는 국민의힘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강의 내용은 문제될 것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연수 후 국민의힘 의원의 사과 요구가 있었지만 편향적인 내용이 아니었고, 과장된 해석이었기에 사과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단순한 해프닝인데 위원장 사과까지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강의 내용에 문제가 없었더라도 분명 논란이 될 만한 제목인데 굳이 '대통령이 바뀌든지, 대통령을 바꾸든지'라는 제목의 기사를 인용해 교육을 했어야 하나"라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현 정권을 비판하는 내용의 기사를 인용해놓고 단순 해프닝이라고 표현했는데, 민주당을 비판하는 기사를 인용해 강의 했을때에도 단순 해프닝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정회가 지속되자 여야를 막론하고 유진선 의장에게도 화살이 돌아갔다.
한 의원은 "이럴때 나서서 중재하는 것이 의장의 역할 중 하나인데 방관하는 태도는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유진선 의장의 리더쉽을 비판하기도 했다.
강영웅 의원은 "신현녀 위원장은 위원장으로서 현 상황에 책임감을 가지고 사과와 재발 방지를 약속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희찬 기자 hcl_011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