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2일 용인시 처인구에 위치한 용인중앙시장은 인근 직장인 등 점심 식사를 마친 손님들이 빠져나가자 적막이 찾아왔다.
더위에 지친 상인들은 부채와 선풍기로 버티고 있다.
전통시장 현대화 사업으로 햇빛 가림막을 설치했지만 인근 지대에서 나오는 지열로 시장 내부는 폭염을 피해 가지 못하고 있다.
지난 19일 장마는 끝났지만 이어지는 무더위와 코로나19까지 각종 악재가 겹친 상황에 상인들의 한숨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번 달에만 벌써 4개의 가게가 장기휴업에 들어갔다.
생선가게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코로나 때문에 매출이 60%가 떨어졌는데 이번 무더위 때문에 더 떨어졌다"며 "생선은 자칫 신경을 안 쓰면 상해버리기 때문에 피해가 크다"며 한숨지었다.
정육점을 운영하는 상인은 "내일은 오늘보다 더 덥다고 하는데 장사라도 잘되면 힘이라도 날 텐데 장사를 포기하고 싶은 마음뿐"이라며 "그나마 남은 건 여름 휴가철 특수기인데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상황이라 물 건너간 것 같다"라고 한탄했다.
20년 동안 중앙시장을 이용한 시민은 "무더위 때문에 쉽게 찾아오기 힘들다"면서 "코로나 때문에 용인5일장도 중단되고 폭염까지 겹쳐 손님이 예전만큼 많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용인시는 지역화폐인 '용인와이페이' 발행으로 침체된 상권 살리기에 힘을 싣고 있지만, 연이은 코로나 확산세에 8월 초까지 지속되는 폭염이 더해지면서 용인중앙시장의 침체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희찬 기자 hcl_011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