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학교인 용인다움학교의 통학로에는 인도가 없다.
몸이 불편한 학생들에게 이 도로는 그저 무심한 장애물이자, 위험한 통행로일 뿐이다.
특수학교는 장애를 가진 학생들이 다니는 곳이기 때문에 더욱 안전한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그러나 이곳에서 학생들은 매일같이 위험에 처해 있다. 인도가 없으니, 아이들은 도로 가장자리를 걸어야만 한다. 자칫 잘못하면 지나가는 차량과의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교통사고의 위험은 물론, 시야가 제한된 운전자에게는 학생들의 존재조차 잘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지난 2021년 3월에 개교했지만 4년 가까이 지난 현재까지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지난 6일 있었던 도시건설위원회 상임위에서 한 의원이 반대하면서 통학로 인도 설치 예산이 전액 삭감 됐던 것이 밝혀졌다.
이상일 시장은 학생들의 안전 문제가 심각함을 깨닫고 유진선 의장과 시의원들을 직접 만나 예산 반영을 요청했다.
다행히 계수조정을 통해 10억원의 예산안을 확정했다.
결과적으로는 예산이 책정됐지만, 시민들은 시의회는 시의 예산을 무조건 깎기위해 존재하는 집단이냐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학교에 체육관 등 건물을 지어달라는 것도 아니고, 아이들이 안전하게 통학할 수 있게 인도 공사 예산이 책정된 것까지 삭감할 필요가 있었냐는 것이다.
이렇듯 시의원들이 집행부의 예산을 삭감한 와중에 시의원 해외연수비를 1인당 360만원에서 450만원으로 올리고, 시의회 청사를 증축하는데 100억의 예산을 쏟아부었다. 물론 그만한 이유가 있으니 그랬을거라 믿는다.
아이들의 안전과 관련된 예산은 전액 삭감을 시도했다.
이 또한 그만한 이유가 있었을거라 생각한다.
이 시점에서 시민들을 대신해 의원님들께 여쭤보고 싶다. 아이들의 안전보다 의회청사 증축이 더 중요했는지, 장애인들의 이동권보다 해외연수비 증액이 더 중요했는지, 나아가 시의원의 본분은 무엇인지, 왜 시의원이 됐는지 말이다.
이희찬 기자 hcl_0117@naver.com